2022. 9. 14. 15:33ㆍ이슈/News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비영어 드라마 최초로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지닌 에미상을 수상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12일(현지 시간)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황동혁 감독(51)이 감독상을, 배우 이정재(50)가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세계 드라마 역사를 다시 썼다. 앞서 4일 열린 드라마 기술진 등에 대한 에미상 시상식에서 게스트 여배우상(이유미), 스턴트 퍼포먼스상 등 4개 상을 받은 데 이어 감독상, 남우주연상까지 수상하며 오징어게임은 에미상 6관왕에 올랐다.
이정재 역시 아시아 국적 배우 최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특히 그는 올해 1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자신을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받았던 ‘석세션’의 제러미 스트롱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꺾고 상을 차지했다. 이정재는 영어로 짧게 소감을 밝힌 뒤 우리말로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실 국민 여러분과 기쁨을 나누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도 “언어가 다르다는 것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성기훈’(이정재 배역)의 수상으로 증명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17일 ‘오징어게임’이 190여 개국에 동시 공개되자 세계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공개 후 28일간 ‘오징어게임’의 시청 시간은 16억5000만 시간. 세계인 3명 가운데 1명이 오징어게임을 1시간 이상 시청한 셈이다. 2위인 미국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4’(13억5200만 시간), 3위인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 파트5’(7억9200만 시간)를 압도한다. 오징어게임은 현재 시즌2 제작이 진행 중이고 드라마가 공개된 9월 17일을 LA시가 ‘오징어게임의 날’로 지정하는가 하면 넷플릭스가 리얼리티쇼 ‘오징어게임: 더 챌린지’ 제작을 발표하는 등 파급력은 1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김숙영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연극학과 교수는 “지금도 미국에서는 오징어게임에 나온 게임을 직접 해보거나 디자인을 따라하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가난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대개 홈리스가 주인공인데 오징어게임은 친숙한 주제로 낯선 시공간에서 신선함과 재미를 더했다”고 평가했다.
드라마에 담긴 메시지가 묵직했던 점 역시 에미상이 오징어게임을 선택한 요인으로 꼽힌다. 빈부격차가 심화되며 절망에 빠진 시대를 세련되면서도 과감한 방식으로 그려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미국은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국가지만 이에 대한 풍자가 기생충이나 오징어게임만큼 잘 드러난 작품은 정작 미국에 없었다”며 “에미상은 감독의 날카로운 현실 인식과 예술적 성취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황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팬데믹을 겪고 있는 와중에 빈부격차, 자본주의 사회가 갖는 문제점 등을 지적한 주제의식에 (세계인이) 공감했던 것 같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오징어게임이 다룬 문제는 국제적인 인플레이션과 겹쳐 세계에 메아리쳤다”고 수상 이유를 분석했다.
작품상은 ‘석세션’에 돌아갔다. 황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오징어게임 시즌2로 작품상을 노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깐부 '오영수' 에미상 뒷풀이
에미상 애프터파티의 주인공은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화려한 춤을 선보인 노장 배우 오영수(78)의 영상이 현재 온라인상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13일 미국의 유명 작가 미나 해리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O Yeong-su cutting it UP'(오영수가 무대를 찢었다)라는 글과 함께 35초가량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영상 속 오영수는 브루노 마스와 앤더슨 팩이 함께 부른 '리브 더 도어 오픈 (Leave the Door Open)' 음악에 맞춰 자유롭게 춤을 췄습니다.
로봇처럼 팔다리를 꺾고 턴을 하는가 하면, 부드러운 선율에 맞춰 가볍게 리듬을 타기도 했습니다.
파티 참석자들은 그를 동그랗게 둘러싸고 뜨거운 환호를 보냈고, 오영수의 몸짓 하나하나를 함께 즐기면서 그만의 무대를 만들어줬습니다.
이에 오영수 또한 열정적인 춤과 환한 미소로 화답하며 여러 세대와 한데 어우러져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영상은 오늘(14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조회수 40만 뷰를 단숨에 넘으며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그간 점잖고 혜안을 가진 어른의 모습의 이미지가 뚜렷했던 오영수의 파격적인 춤에 국내 누리꾼들도 환호했습니다.
"오영수 배우님은 지금도 멋지게 나이드는 중", "점잖은 모습만 보다가 이런 유쾌한 모습도 보니 좋고 놀랍다", "힙스터 그 자체다" 등의 열렬한 반응이 잇따랐습니다.
앞서 오영수는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시어터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으로 조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도 수상은 불발됐습니다.
황동혁 감독은 드라마 부문 감독상을, 배우 이정재는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오영수는 시상식이 끝난 후 "전에는 민족의 나약한 면을 느꼈는데, 이제는 우리 국민들에게 자신감을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며 "우리 문화 수준이 세계적 반열에 올라 오늘과 같은 자리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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