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30. 16:31ㆍ이슈/News
바닷속에서 숨진 채 발견된 조양(10) 가족에 대한 1차 부검에서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경찰은 체내 플랑크톤 검사를 통해 이들의 사망 시점이 물에 빠지기 전인지 후인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30일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조양 가족으로 신원이 확인된 시신 3구에 대한 부검을 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는 '사인 불명'이라는 구두 소견을 냈다.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익사도 배제하지 못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시신이 오랜 기간 물속에 잠겨 있었던 탓에 명확한 사인을 밝혀낼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상이나 질병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체내 플랑크톤 검사 및 약·독극물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체내 플랑크톤 검사를 하면 사망자가 물에 빠지기 전에 숨졌는지, 물에 빠진 다음 숨졌는지 알 수 있다.
종합검사 결과는 약 한달 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전날 바다에서 인양한 이 가족의 차량에 대해서도 국과수 정밀 감식을 통해 추락 사고나 기계 결함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체험학습 신청
조양 부모는 지난달 17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5월 19일∼6월 15일까지 제주도로 교외 체험학습을 떠나겠다는 신청서를 냈다.
하지만 제주행 교통편이나 숙박시설을 예약한 흔적은 없었고 완도의 한 펜션에 숙박 예약을 했다.
조양은 아프다는 이유로 17일 학교에 가지 않았다.
조양 가족은 전남 완도군 신지면의 한 펜션에 5월 24일부터 숙박했고 5월 30일 오후 11시께 펜션을 빠져나갔다.
잠이 든 듯 축 처진 아이를 어머니가 등에 업고, 아버지는 손에 비닐봉지를 든 채 함께 차를 타는 모습이 펜션 폐쇄회로(CC)TV에 담겼다.
이들의 차는 같은 날 오후 11시 6분께 3km가량 떨어진 송곡항 인근 버스정류장을 지났다.
이어 다음날인 5월 31일 오전 1시를 전후해 20분 간격으로 조양과 조양 어머니의 휴대전화 전원이 각각 꺼졌고, 오전 4시께 송곡항 인근에서 조양 아버지의 휴대전화도 꺼졌다.
학교 측은 체험학습 기간이 끝난 6월 16일 이후에도 아이가 등교하지 않고 부모와도 연락이 닿지 않자 지난 22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실종 경보를 발령하고 공개 수사에 나섰다.
이어 신고 6일 만인 지난 28일 오후 송곡항 앞바다에서 조양 가족의 승용차 부품과 차량을 잇달아 발견했다.
경제적 어려움 인터넷에 '루나 코인', '수면제' 검색
조양 부모는 어려운 경제적 형편에 놓였던 것으로 보인다.
2013년부터 차상위 본인 부담 경감 대상자로 복지 혜택을 받아왔으나 2016년 동산 자산을 보유하면서 혜택이 중단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운영하던 컴퓨터 관련 매장의 문을 닫았고 이후 월세, 신용카드 대금 등을 밀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채무는 1억원 초반대로 파악됐다.
앞서 경찰 조사 결과 조 씨 부부는 지난달 초부터 실종 직전까지 '극단적 선택' 관련 키워드를 인터넷에서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 양 부모는 지난 5월 초중순부터 지난달 30일까지 포털 사이트에 '루나 코인'과 '수면제'를 여러 차례 검색했다. 루나 코인의 시세는 지난달 일주일 만에 99.99% 이상 폭락했다.
특히 조 씨의 검색 내역에는 '완도 방파제 수심', '방파제 차량 추락', '익사 고통', '물때표' 등이 기록돼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로 수면제를 구입했는지 여부와 정확한 코인 투자 금액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타살 가능성은 현재까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부검 등을 통해 숨진 조 양에게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될지도 관심사다. 조 양이 축 늘어진 채 엄마 등에 업혀 객실을 나오는 상황과 연결 지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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